작성일 : 13-12-26 14:50
[단풍마을휴] 즐거웠던 주말이었습니다.
 글쓴이 : 민병일
조회 : 2,336  
지난 주말 다녀간 민병일입니다.
저는 수원, 함께 한 친구는 여수에 살기 때문에 학생시절 Best Friend였고, 가족끼리도 잘 알지만 자주 못 만났던 친구네와,
간만에 함께 시간을 보내고자 찾은 곳이 거리상 딱 중간에 있는 이곳 '단풍마을 휴'였습니다.

우선, 방 3개 중 하나를 급하게 취소했는데도, 불쾌한 기색없이 대해 주시고 배려해 주신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전화나 문자 등으로 문의 드릴 때나 숙소에서 마주쳤을 때 항상 밝은 목소리와 표정으로 응대해 주시는 모습이
숙박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시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여러 분들이 이미 올려 주셨지만, '단풍마을 휴'는 다음에 다시 가고 싶게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다른 것들도 좋았지만, 제가 특히 좋게 느꼈던 점을 조금 말씀드리면...

가장 좋았던 건, 매일 청소를 하신다는 수영장.
이튿날 아침 직접 수영장 물을 다 빼고 청소하신 후 다시 깨끗한 새 물을 받으시는 모습을 보니
깨끗하게 유지되는 수영장과 물이 더욱 신뢰가 가더군요.
아이들이 마음껏 놀아도 정말 안심되는 멋진 수영장입니다.

두번째는 준비해 주신 바베큐 숯불이었습니다.
원래 바베큐를 하기 위해서는 불이 활활 타거나, 빨갛게 달아오른 단계를 지나 숯의 겉면이 잿빛으로 보이는 상태여야
고기가 타지도 않고 오랫동안 적당한 불에 맛있게 구워먹을 수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요,
약속한 시간에 정확히 준비해 주신 숯불은 제가 지금까지 본 숯불 중 최상의, 정말 고기굽기 딱 좋은 숯불이었습니다.
덕분에 준비해 간 고기를 최고로 맛있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객실에 비치되어 있는 도마였습니다.
나무 도마인지라 여러사람이 쓰다 보면 칼집이 생기게 마련이고 아무래도 어느 정도 지나면 조금 더러워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자주 교체를 해 주시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날씨가 궂어 개울에서 놀지는 못했지만, 넓은 객실과 수영장, 그리고 훌륭한 바베큐만으로도
친구네 식구들과 아이들 모두 좋은 추억을 한껏 만들고 올 수 있었습니다.
정말 다음날 예약이 안 차 있었다면 하루 더 있다 오고 싶었습니다.

다음에 언젠가 다시 찾아 뵙겠고, 주변에서 여행간다는 사람 있으면 적극 추천하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펜션지기 2013-12-26 14: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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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언서판(身言書判)!
잘 생긴, 풍채좋은, 언변까지 신뢰감가는 마치 참 좋은 느낌의 아나운서를 보는 듯했던  민병일님.
별 대화를 나누지 않았는데, 저희 ‘휴’를 유심히 지켜보셨고 후기까지 올려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쫌 전 술한잔 겸 저녁식사를 마치고 컴 앞에 앉아 님의 글을 읽으면서, 감사하면서도 가슴 한 켠은 더욱 조심스러워집니다.
그간 괜찮은 ‘힐링공간’으로 조성하겠다며 조금씩 돈 모으는대로 시설보강, 시스템정비 등 하드웨어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고객들은 어쩌면 따듯한 스킨쉽과 그래서 정겨운 그런 ‘휴’를 더 기대하고 계신다는 느낌이 들어 살짝 긴장이 되는 것 입니다.
주관적인 느낌이었을까요?ㅎㅎ

며칠 전 저희 ‘휴’ 예약관련해서 늦은 밤 전화했던 어떤 분이 네이버 저희홈피 평가코너에 “직원교육 똑바로해라”란 단 한 줄의 글을 올린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직원이란 바로 저, 펜션지기를 말하는데요^^
저희가 밤 9시 이후엔 상담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아침 7시경부터 저를 비롯해 직원들까지 하루종일 펜션청소, 수리, 넓은 녹지공간의 소나무, 잔디, 장미 등 정원가꾸기, 상담..그런 일을 하다보면 저녁 무렵엔 녹초가 됩니다. 물론 주말엔 예외없이 바쁘구요.
때문에 저녁식사 이후라도 개인 휴식시간을 갖고 싶어 상담시간을 밤 9시까지로 제한한다고 홈피에 공지하고 있슴에도 밤 12시, 심지어 새벽에도 매일 4~5건의 문의전화가 걸려옵니다. 문의내용도 홈피 공지사항, 예약안내, 실시간예약을 찬찬히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어떤 분이 전화한 그날 밤에도 11시가 넘어 전화벨이 울려서 받지 않았는데, 받을 때까지 전화를 하더군요. 세 번째 울려 할 수 없이 제가 받았고 그 분이 예약관련 운운하기에 “늦은 밤 전화하지 마시고 낮에 하십시오”라고 단 한마디하고 끊었더니 기분이 나빴는지 그런 글을 올렸더군요.
펜션손님이 숙박하는 동안 갑자기 아프거나 하는, 어떤 돌발상황이 발생할 지 모르기에 저로서는 밤새도록 핸드폰을 켜 놓아야 합니다.

저도 사람인데, 항상 웃을 수는 없고 또 사람은 상대적인 것 아니겠습니까?
하루, 이틀간 휴식을 찾아 온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는 이 일이 감정노동임에 틀림없는 듯 한데, 펜션을 운영한 지 겨우 2년된 저로서는 나름의 유연하고 현명한 원칙이 필요한 듯 합니다.
우리 사회, 배려가 아쉽고 강팍한 분들 많습니다.
아마도 다시 만나리라 생각이 듭니다만, 민병일 님 같은 분들의 단골 휴식처가 되는 그런 ‘휴’가 되길 기대하고, 다시 찾아오시는 분들이 요즘은 부쩍 늘었습니다. 공통적으로 배려와 따뜻한 정서를 가진 분들이고 또 그런 좋은 분들이 '휴'의, 저의 동력이기도 합니다.

밤 12시가 조금 넘은 이 시각, 1시간 여 남짓동안 또 전화가 3~4명으로부터 걸려오고 있습니다.
받을까요? 받지 말까요?

건강하십시오^^

p.s : 각 객실의 도마 일체 내일 모두 교체예정입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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